발효는 인류 식문화의 원형이라 할 만큼 오랜 역사와 지혜를 품고 있다. 특히 한국의 장(醬) 문화와 유럽,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의 발사믹 식초 문화는 각 지역의 기후와 철학이 녹아 있는 대표적인 전통 발효 식품이다. 이 두 발효음식은 전혀 다른 재료와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공통적으로 음식의 깊은 풍미를 만들어내며 오랜 세월 사랑받아 왔다. 이 글에서는 한국의 장류와 유럽의 발사믹 식초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문화적으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비교 분석함으로써 발효음식이 지닌 문화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다시금 조명해 보고자 한다. 발효음식의 기원과 문화적 배경발효는 음식 저장의 한 방법이자, 동시에 맛을 심화시키는 기술이다. 특히 냉장 기술이 없던 시대에는 발효가 유일한 보존 수단이었으며, 이는 시간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