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음식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세계 발효음식 레시피 5가지

addream 2025. 7. 16. 12:40

전 세계의 건강한 발효, 집에서 시작해 보자

발효는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발효는 단순히 음식의 맛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넘어선, 인류가 자연과 상호작용해 온 가장 오래된 식문화 중 하나다. 고대부터 사람들은 음식을 더 오래 보관하고 영양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발효 기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나라별로 독특한 발효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된장과 김치로 대표되는 한국의 발효 문화뿐만 아니라, 인도, 독일, 일본, 러시아 등 전 세계 각국에서도 건강을 위한 발효음식을 전통적으로 즐겨 왔다. 놀라운 점은 이처럼 다양한 발효음식을 집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 일반 가정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발효 레시피는 우리의 식탁을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이 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발효음식 5가지를 선정해, 그 의미와 역사, 만드는 법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발효의 세계는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천천히, 자연의 시간을 따라가면 누구나 건강한 발효문화를 누릴 수 있다.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세계 발효음식 레시피

독일식 양배추 절임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

어떤 음식인가?

자우어크라우트는 독일의 전통 발효 음식으로, 얇게 썬 양배추에 소금을 넣고 자연적으로 발효시킨 절임이다. 산뜻하고 새콤한 맛이 특징이며,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육류 요리의 곁들이 음식으로 유명하며,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만드는 법

재료:

  • 생양배추 1통
  • 천일염 2큰술
  • 캐러웨이씨(선택)
  • 유리병 또는 발효 용기

만드는 순서:

  1. 양배추를 얇게 채 썬다.
  2. 소금을 넣고 손으로 5분 이상 주물러 수분을 충분히 뽑아낸다.
  3. 캐러웨이씨를 넣고 잘 섞은 후 용기에 눌러 담는다.
  4. 양배추가 물에 잠기도록 하고, 위에 무거운 물병이나 누름돌을 올린다.
  5. 뚜껑을 덮되, 공기 순환이 가능하게 한다.
  6. 실온에서 5~7일 정도 숙성시킨 후 냉장 보관한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3일, 겨울에는 7일 이상 숙성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표면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인도 전통 발효음료 ‘라씨(Lassi)’

어떤 음식인가?

라씨는 인도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발효 유제품 음료다. 플레인 요거트를 물이나 우유와 섞고 향신료나 과일을 더해 만든다. 여름철 갈증 해소뿐 아니라 소화를 돕는 기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만드는 법

재료:

  • 플레인 요거트 1컵
  • 물 또는 우유 1/2컵
  • 설탕 또는 꿀 1큰술
  • 소금 한 꼬집
  • 카다멈 파우더 또는 계피 (선택)
  • 얼음 약간

만드는 순서:

  1. 요거트, 물, 설탕, 소금을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간다.
  2. 향신료를 넣고 다시 한 번 간다.
  3. 컵에 부은 후 얼음을 넣고 차게 마신다.

과일 라씨를 만들고 싶다면 망고, 바나나, 베리류를 넣어도 좋다. 여름철에는 생강을 조금 추가하면 더 상쾌한 맛을 낼 수 있다.

 

일본식 발효 채소 ‘츠케모노(漬物)’

어떤 음식인가?

츠케모노는 일본 전통의 절임 발효 채소로, 밥과 함께 곁들이는 대표적인 반찬이다. 오이, 무, 가지 등 다양한 채소를 소금, 쌀겨, 된장, 식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효시킨다. 특히 소금만으로 발효시키는 ‘시오즈케(塩漬け)’는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만드는 법 (시오즈케 방식 기준)

재료:

  • 오이 또는 무 2개
  • 소금 1큰술
  • 밀폐용기

만드는 순서:

  1. 채소를 깨끗이 씻어 한입 크기로 썬다.
  2. 소금을 고루 뿌려 가볍게 주무른다.
  3. 밀폐용기에 담고, 위에 무거운 돌이나 접시로 눌러놓는다.
  4. 실온에서 하루~이틀 발효시킨다.
  5. 익은 채소는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한다.

채소가 너무 짜게 느껴진다면 물에 잠시 담갔다가 먹으면 된다. 여기에 유자 껍질, 고추 등을 넣으면 향과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한국의 대표 발효음식 ‘물김치’

어떤 음식인가?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음식이지만, 그 중에서도 ‘물김치’는 맵지 않고 국물이 있는 형태로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무, 배추, 과일 등을 담아 만든 국물은 시원하고 상큼하며 유산균이 풍부해 장 건강에 탁월하다.

만드는 법

재료:

  • 알 배추 1포기
  • 무 1/4개
  • 사과 또는 배 1개
  • 쪽파, 마늘, 생강 약간
  • 소금, 설탕
  • 찹쌀 풀 약간

만드는 순서:

  1. 배추는 씻어 절이고, 무는 채 썰어 둔다.
  2. 사과는 껍질째 썰고, 마늘, 생강은 얇게 편으로 썬다.
  3. 물 1.5L에 소금 2큰술, 설탕 1큰술, 찹쌀 풀을 넣고 끓인 후 식힌다.
  4. 모든 재료를 통에 담고 국물을 부은 후 밀폐한다.
  5. 실온에서 1~2일 숙성 후 냉장 보관한다.

기온이 높을 때는 하루만 실온에 두고 냉장 숙성하는 것이 좋다. 배 대신 파인애플을 사용하면 더 상큼한 맛을 낼 수 있다.

 

러시아의 전통 발효유 ‘케피어(Kefir)’

어떤 음식인가?

케피어는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에서 유래한 발효유로, 우유에 케피어 그레인을 넣어 유산균과 효모를 함께 발효시킨 것이다. 요구르트보다 더 다양한 미생물을 포함하며,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다.

만드는 법

재료:

  • 우유 500ml
  • 케피어 그레인 1큰술
  • 유리병, 거름망

만드는 순서:

  1. 깨끗한 병에 우유와 케피어 그레인을 넣는다.
  2. 병을 공기 통하게 덮고 실온에서 24시간 발효시킨다.
  3. 완성된 케피어를 거름망으로 걸러 그레인을 분리한다.
  4. 남은 액체는 바로 마시거나 냉장 보관한다.
  5. 분리한 그레인은 다시 우유에 넣어 반복 사용 가능하다.

처음에는 발효 시간이 짧은 것이 좋고, 익숙해지면 점차 시간과 농도를 조절해도 된다. 금속 거름망은 피하고, 나무 숟가락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발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한 시작

발효음식은 결코 어려운 요리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오래되고 단순한 방식으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지혜이기도 하다. 위에서 소개한 자우어크라우트, 라씨, 츠케모노, 물김치, 케피어는 모두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집에서 도전할 수 있는 레시피다. 이 음식들은 각각의 문화와 기후,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되었지만, 그 중심에는 ‘자연의 힘을 빌려 음식을 살리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 한 가지 발효음식을 시작해 보자.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맛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